신장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면서
제 일상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식습관이었습니다.
아프기 전에는 음식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
몸이 피곤하면 그저 컨디션 문제라고 생각하며 넘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 저하 진단을 받고
칼륨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는
먹는 것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칼륨 수치가 높았던 나
저는 칼륨 수치가 높은 편이어서
야채를 그대로 먹기보다는
항상 물에 담가두었다가 가능하면 데쳐서 섭취했습니다.
번거로운 과정이었지만
신장을 생각하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칼륨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며,
수치가 높아지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사실을
이론이 아니라 몸으로 먼저 느꼈습니다.
당시 저는 미역국을 먹고 난 뒤
가슴이 묘하게 뜨끔뜨끔 아프거나
심장이 찌릿한 느낌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특정 음식을 먹은 날에 반복된다는 점이 이상해
직접 찾아본 끝에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칼륨 함량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그동안 ‘몸에 좋다’고 믿고 먹어왔던 음식이
제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
이후 식단에서
조심해야 할 음식들을 하나둘씩 제외하다 보니
막상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야채도 제한적이었고
과일 역시 마음 편히 먹기 어려웠으며
국이나 찌개 같은 국물 음식은
칼륨과 나트륨 모두 부담이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나마 비교적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은
튀김류와 같이 단순한 조리 방식의 음식들이었습니다.
물론 자주 또는 많이 섭취할 수는 없었지만,
야채가 많이 들어간 국물 음식보다
오히려 몸에 덜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 자신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
인터넷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좋다,
동물성 단백질이 낫다와 같은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이런 정보들을 참고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결국 느낀 점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식단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남들의 기준보다는
제가 실제로 먹었을 때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음식을 섭취한 뒤 불편감은 없는지,
피로가 심해지지는 않는지,
가슴 답답함이나 두근거림은 없는지
이런 부분을 스스로 계속 확인했습니다.
신장은 특히 개인차가 큰 장기입니다.
같은 수치라도
어떤 사람은 괜찮고
어떤 사람은 일상생활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습관 관리에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기보다는
본인의 몸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한약 복용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몸에 좋다’, ‘기운을 보충해 준다’는 말로 권해지는 한약 중에는
신장에 부담을 주거나
오히려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신장 질환을 겪으며 알게 된 사실은
자연식이나 보양식이라는 이름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신장 기능 저하 시기의 식습관 관리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검사 수치와 함께
실제 몸의 반응과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조절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답답했던 시기였지만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은 제 몸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음식을 선택하는 기준도 분명해졌습니다.
이 글이
신장 기능 저하로 식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장이식자 #신장기능저하식단 #칼륨식단 #신부전증식단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