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후 왜 혈당을 체크할까?

수술 전엔 괜찮았던 내가 매일 손가락을 찔렀던 이유

신장이식을 하기 전까지 저는 혈당 때문에 걱정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건강검진을 해도 늘 “당 정상입니다”라는 말만 듣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신장이식을 앞두고, 그리고 수술이 끝난 뒤에도
의사 선생님이 반복해서
“혈당 꼭 체크하세요”라고 말했을 때
솔직히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당뇨도 없었고,
가족력도 특별히 없었기 때문이에요.

신장이식 후, 갑자기 시작된 혈당 체크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 있을 때부터 혈당 체크가 시작됐습니다.
아침 공복 혈당, 식후 혈당.
하루에도 몇 번씩 수치를 확인하고 기록했어요.

퇴원 후에는 매일 아침 공복에
직접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재야 했는데, 처음엔 이 과정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침이 손에 들어갈 때마다 괜히 겁이 났고,
‘아, 내가 진짜 환자가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묘해지기도 했거든요.

수술 전엔 없던 혈당 변화

신기한 건 수술 전엔 한 번도 문제 없던 혈당이
수술 후에는 들쑥날쑥했다는 점이에요.

어떤 날은 정상 범위,
어떤 날은 살짝 높은 수치.

아침마다 숫자를 볼 때마다
“이러다 당뇨 오는 거 아니야?”
혼자서 별생각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어요.
신장이식 후에는 혈당이 흔들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많다는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왜 신장이식 후 혈당을 조심해야 할까

이유는 생각보다 명확했어요.

첫 번째, 면역억제제
신장이식 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 중에는
혈당을 올리는 성향을 가진 약들이 있는데요,
특히 이식 초기, 약 용량이 높을수록
혈당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수술 스트레스와 회복 과정
신장이식은 몸에 큰 부담을 주는 수술.
회복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 상태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당 조절이 깨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이식 후 당뇨(NODAT)
신장이식 후 새롭게 생기는 당뇨가
의외로 흔하다는 설명도 들었어요.
그래서 증상이 없어도
미리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답니다.

매일 재던 혈당, 그리고 변화

초반에는 혈당 수치가 정말 일정하지 않았어요.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아침마다 숫자를 확인할 때마다 괜히 긴장되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신기하게도 혈당이 어느 정도 일정한 범위로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약에 적응하고
생활 패턴이 안정되면서
혈당도 함께 안정되는 느낌.

그때 알게 됐어요.
혈당 체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잡기 위한 게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알아차리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신장이식 후 혈당 체크, 겁낼 필요는 없다

솔직히 말하면
혈당을 매일 재야 한다는 말에
처음엔 겁부터 났습니다.

“나, 당뇨까지 오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이건 공포가 아니라 ‘관리’에 가까웠습니다.

숫자를 알고,
변화를 기록하고,
조금 이상하면 바로 병원에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어요.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먹는 올리브오일

신장이식은 끝이 아니라 관리의 시작

지금도 기억나는 말이 있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해서
몸이 바로 예전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신장이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관리의 시작이라는 걸
혈당 체크를 통해 가장 먼저 배웠습니다.

혹시 신장이식을 앞두고 있거나,
막 이식을 한 분이라면
혈당 체크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건 내 몸을 감시하는 일이 아니라,
지켜보고 돌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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