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을 하고 난 뒤 이제야 “살 것 같다” 고 느꼈던 순간, 가장 크게 달라졌던 것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검사 수치보다도 빨리 느껴진 몸의 변화들입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신부전을 앓아왔기 때문에, 늘 피곤한 몸 상태가 너무 익숙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한 느낌보다는 무거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 많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곤 했습니다.
특히 주말이 되면 더 그랬습니다. 잠깐 외출을 하거나 오전에 잠시 활동만 하고 돌아와도 꼭 낮잠을 자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나는 원래 체력이 약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장이식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몸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수치보다 빠르게 알아차린 것은 바로 몸의 변화였습니다.
가장 먼저 느껴졌던 건 몸의 가벼움이었다

수술 후 몸무게가 많이 빠졌습니다. 아마 붓기였을거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변화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조금 덜 무겁다거나, 외출 후에도 예전처럼 바로 지쳐 쓰러지지 않는 느낌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잠깐만 움직여도 몸이 축 처졌는데, 이식 후에는 하루를 보내고도 예전보다 훨씬 덜 피곤해서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특히 가장 신기했던 것은 낮잠을 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주말이 되면 낮잠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지금은 주말 내내 남편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도 예전처럼 몸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상일 수도 있지만, 늘 피곤으로 인해 지쳐있던 저에게는 정말 큰 변화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아, 내가 진짜 조금 살아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숨 쉬는 것도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숨이 조금 더 편하게 쉬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몸이 늘 무겁고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식 후에는 숨이 전보다 훨씬 깊게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상 생활을 하며 계단을 오르거나 조금 움직여도 숨이 쉽게 차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점점 줄어드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주 극적인 변화라기보다는, 몸 전체가 천천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하나씩 느껴지며, 나도 이제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붓기가 빠졌을 때 가장 실감이 났다
그리고 정말 크게 체감했던 변화 중 하나는 붓기였습니다. 예전에는 저녁이 되면 정강이를 손으로 누를 때마다 꾹 들어갔습니다. 붓기가 심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오랫동안 그런 상태로 지내다 보니 꽤나 그것이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식 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다리가 이전과 달라져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눌러도 예전처럼 푹 들어가지 않았고, 붓기가 많이 줄어들면서 다리 상태도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얇아진 다리를 보며, 더이상 붓기가 많아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더이상 붓기 많은 다리가 아닌, 슬림한 다리를 보며 “몸이 정말 바뀌고 있구나” 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범한 일상이 가장 감사해졌다
신장이식을 하고 나서 특별한 일이 생긴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힘들었던 것들이 조금씩 가능해졌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들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덜 피곤한 것,
숨이 편하게 쉬어지는 것,
붓기가 줄어든 것.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평범한 일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변화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몸 상태가 괜찮은 날이면 그 평범한 하루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인생은 짧고, 행복하게 살기에도 아까운 시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식 후 삶이 무조건 편안해진 것만은 아닙니다. 매일 하루에 두 번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고, 정기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날이면 여전히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감기나 몸 상태에도 이전보다 훨씬 예민해졌고, 위생에 신경써야 하며 늘 조심해야 하는 부분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훨씬 가볍고 편안한 몸 상태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큰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심스러운 생활이지만,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마무리
신장이식을 하고 처음으로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순간은 거창한 순간이 아니었습니다.
낮잠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날,
숨이 조금 더 편하게 쉬어졌던 순간,
붓기가 빠진 다리를 보던 평범한 저녁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아마 아파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감각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훨씬 편안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확실히 컨디션이 올라온다는 것, 느낄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개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치료 및 약물 관련 내용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 후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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