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전 가장 힘들었던 순간,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이유

신장이식을 앞두고 있던 시기,
지금 돌아보면 몸도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왔던 건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결국 엄마와 관련된 시간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엄마의 건강 상태, 수술이 무산될 수도 있었던 순간

저는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받기로 결정된 상태였습니다.
가족 간 이식이기 때문에 서로의 준비 과정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겼습니다.

어머니에게 약간의 당뇨 증상이 보이면서 수술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어머니는 식단과 생활을 더 철저하게 관리하기 시작하셨고, 저 역시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혹시 나 때문에 무리하시는 건 아닐까”,
“나중에 엄마 건강이 더 나빠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걱정과 동시에 들었던 솔직한 감정

이상하게도 그런 걱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식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이기적인 감정일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몸 상태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내가 부모가 된다면 나도 내 자식에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지만 그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가족 간의 선택이라는 것이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몸 상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

감정적인 부분도 힘들었지만 결국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몸 상태였습니다.

이식 전 마지막 시기에는 요독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속이 계속 울렁거리는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했고, 심할 때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한 번은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올라오는 울렁거림을 참지 못하고 차를 세우고 구토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이 상태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이야기하지는 못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면서 혼자 버티는 시간이 길어졌던 것 같습니다.

먼저 입원한 나, 뒤이어 들어온 엄마

입원도 저와 어머니가 따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입원을 했고, 어머니는 이후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그 과정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같은 병원, 같은 상황 속에서 어머니는 저를 위해 수술을 준비하고 계셨고, 저는 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마음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식 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단순히 몸이 아팠던 시기가 아니라 여러 감정이 동시에 겹쳐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몸의 한계,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살아야 한다는 마음까지. 그 모든 것들이 섞여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더 깊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흔들릴 수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선택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투석과 이식의 갈림길에서: 엄마에게 신장을 선물 받기까지의 기록 – totostoast

#신장이식 #이식전 #신부전증 #투병일기 #신장일기 #가족이식 #요독증 #건강기록 #환자경험 #이식준비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