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줄 요약
“신장이식을 앞두고 무거운 죄책감과 두려움에 밤잠을 설치고 계시나요?”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받기 전 겪었던 수술 무산 위기, 솔직했던 심정, 그리고 한계에 다다랐던 요독 증상의 솔직한 기록을 나눕니다.
신장이식 수술을 결정하고 기다리던 시기, 지금 돌아보면 몸의 통증도 힘들었지만 그보다 내 마음을 짓눌렀던 ‘심리적 무게’가 훨씬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픈 것은 어떻게든 참아낼 수 있었지만, 나 때문에 고통받는 가족을 바라보는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은 참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식을 받고 8년이 지난 지금도, 이식 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엄마와 함께 통과했던 그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1. 어머니의 당뇨 판정과 수술 무산의 위기
저는 어머니의 신장을 기증받기로 결정된 상태였습니다. 생체 이식이었기에 저와 어머니는 병원을 오가며 각종 검사와 준비를 함께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큰 변수가 찾아왔습니다. 수술 전 검사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약간의 당뇨 증상이 발견되면서 수술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 엄마의 철저한 관리: 그날 이후 어머니는 저를 위해 식단과 생활 습관을 지독하리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 마음속의 죄책감: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제 마음속에는 두 가지 복잡한 감정이 피어올랐습니다.“나 때문에 엄마가 너무 무리하시는 건 아닐까?”“나중에 나 때문에 엄마 건강이 더 나빠지면 어쩌지?”
2. 솔직해서 더 미안했던 마음과 부모의 마음
어머니께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수술이 잘 진행되어 이식을 받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 솔직했던 심정: 당시에는 내 몸이 너무 힘들고 한계에 다다라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생존 본능이었지만, 한동안은 이런 내 자신이 이기적이게 느껴져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 부모라는 존재의 깊이: 문득 *”나중에 내가 부모가 된다면, 내 자식에게 선뜻 내 장기를 나누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그 질문을 통해, 가족 간 이식이라는 결정이 얼마나 숭고하고 무거운 선택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3. 차를 세우고 구토했던 요독 증상과 몸의 한계
마음의 무게와 더불어 수술 직전 몸 상태 역시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체내에 쌓인 요독 증상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 끝없는 울렁거림: 가만히 누워 있어도 속이 울렁거렸고, 음식을 냄새조차 맡기 힘들 만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 잊지 못할 순간: 하루는 운전을 하고 가던 중 갑자기 밀려오는 극심한 요독 울렁거림을 참지 못해 급히 길가에 차를 세우고 구토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 혼자 견뎌낸 시간: 그때 길가에 서서 “아, 이 상태로는 정말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겠구나” 하는 절박함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걱정을 입힐까 봐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며 혼자 속으로 버텨내곤 했습니다.
4. 병실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던 날의 기억
수술을 앞두고 입원 수속도 저와 어머니가 따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병동에 입원했고, 며칠 뒤 어머니가 입원하셨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먼저 들어가 입원실 침대에 누워있는데, 뒤이어 환자복을 입고 들어오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현실이 더욱 무겁게 와닿았습니다.
“내가 뭐라고… 엄마한테 이런 고생까지 시키는 걸까.”
머리로는 이식이 나와 어머니 모두를 위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먹먹한 죄책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 마무리하며: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지나고 보니 신장이식 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단순히 몸이 아팠던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몸의 한계,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살고 싶다는 생존의 욕구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 간 이식을 앞두고 미안함과 두려움에 밤잠을 설쳐가며 마음 졸이고 계신 환우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혼란스럽고 미안한 감정들은 이식 전 과정을 통과하는 환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그 복잡한 감정마저도 가족이 나에게 나누어준 사랑의 깊이를 알아가는 과정이었음을 8년이 지난 지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부디 조급해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수술을 준비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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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신장이식 8년 차 환자의 개인적인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에세이이며, 구체적인 의학적 판단 및 이식 준비 과정은 반드시 담당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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